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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탐]'130년 젊은 기업' 윙입푸드, 한국에서 신뢰 쌓기

'4대째 가업 승계' 30대 젊은 경영진의 '약속'
"코스닥 상장 중국기업 성공사례 되겠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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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자들이 직접 기업탐방을 다녀와서 그 현장을 생생히 전해드리는 기업탐탐 시간입니다. 이대호 기자와 함께합니다.

[키워드]
1. 살라미
2. 130년
3. 소통과 신뢰



앵커1) 오늘 기업탐탐은 국내상장 중국기업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윙입푸드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사실 국내증시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죠. 상당수 중국기업들이 회계문제 등으로 상장폐지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아픈 기억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윙입푸드는 기존 국내상장 중국기업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합니다. 윙입푸드는 지난달 27~28일 1박2일 일정으로 개인투자자 6명을 현지로 초청했는데요.

저희 MTN 기업탐탐도 함께했습니다. 소액주주들과 함께 현지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현지에서 살라미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2) 우선, 윙입푸드가 어떤 기업인지 알아봐야겠죠.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살라미'군요?

기자) 윙입푸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품가공기업입니다. 그 중에서도 '살라미'라는 육가공을 주로 하고 있고요. 살라미는 중국식 전통 소시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부터 중국 현지 윙입푸드로 함께 가보시죠. 왕현도 대표이사가 주요 제품과 생산현장을 직접 안내해드립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이 제품은 즉석으로 언제 어디서든 하나하나 먹을 수 있게 개발한 제품입니다. 전통식품에서 개발한 즉석제품이고, 2차 조리가 필요 없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각 지역 선호도에 따라서 마라, 향라 등 맛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것은 전통 살라미이고요. 고기 함량이나 건조 시간에 따라서 여러 가지 풍미를 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것은 박하향이 들어간 전통 베이컨입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닭고기, 오리고기 등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전반적인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

살라미는 중국의 전통 소시지를 말합니다. 돼지고기를 갈아서 말린 형태가 가장 기본적인 살라미(납장)입니다. 고기를 그대로 말리면 중국식 베이컨(납육)이 됩니다.

매출 비중은 2차 조리가 필요한 전통식 살라미가 43%, 베이컨이 24%, 즉석 간편식 살라미가 22%, 오리고기 가공품과 월병 등 기타제품이 11%입니다.

윙입푸드는 중국 광동성 중산시에 위치한 공장 두 곳에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생산 방식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단시간 내에 윙입푸드 식품 규격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요. 소비자 입맛을 비롯한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

기업탐방을 함께 한 소액주주들은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다양한 살라미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 소액주주 : (입맛에 맞으세요?) 네, 딱 맞습니다. 한국 햄하고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

[ 소액주주 : 상당히 맛있어요. 나한테 아주 딱 맞네. 너무 맛있어요. 이거 성공하겠는데? 중국말로 하오츠(好吃). 굉장히 맛있어요. ]


앵커3) 소액주주들과 함께 한 기업탐방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보죠. '130년'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윙입푸드는 벌써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통 있는 기업입니다. 왕현도 대표의 증조할아버지가 작은 점포를 열어서 살라미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1886년이라고 합니다. 청나라 시절이죠.

윙입푸드는 133년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에서 한국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왕현도 대표에게 윙입푸드는 어떤 회사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식품가공기업으로서 4대째, 130년을 이어오면서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인재육성도 우리의 경영 철학 중 하나입니다. ]

윙입푸드 중국 본사에는 수많은 상패가 걸려 있습니다. 전통 있는 기업 답게 매우 다양한 수상 이력을 갖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 딱 세 가지만 소개해달라고 했습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광동성에서 역사가 깊은 기업에 주는 상패입니다. 경영의 끊김없이 100년 이상을 이어온 기업에게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산시 인민정부에서 업종별 선도기업에게 주는 상패입니다. 우리는 육가공업체로서 농업분야 선도기업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이것은 기업신용평가 AAA급이라는 상패인데요. 중국 중소기업협회에서 2017년 8월에 수상했고 유효기간은 3년입니다. 기업의 재무, 경영,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인정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

윙입푸드는 133년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관을 회사 안에 만들어놨습니다. 옛날 제품들은 물론, 할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조리기구도 전시해놨습니다.

상징적인 '타임 터널'도 만들었습니다. 전통적인 제조방식에서 현대식 자동화 설비로 넘어가는 길목에 의미 있는 공간을 둔 것입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이 터널은 구공정에서 신공정으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회사를 방문하신 분들에게 회사의 오랜 역사와 변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

이번에는 윙입푸드 제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팔리고 있는지, 유통점 네 곳을 다녀봤습니다. 식품 전문매장부터 대형 쇼핑몰까지, 윙입푸드 살라미가 꽤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처럼 온라인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지만, 아직은 오프라인을 더욱 탄탄히 다져야 할 시장이라고 합니다.

[ 왕정풍 / 윙입푸드 전략기획 이사 (최대주주) : 온라인 오프라인 한 곳에 중점을 두기 보다 시장 반응과 소비 트렌드에 따라 판매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은) 직영점이나 대리상을 통해 유통하는 것이 주효합니다. 우리 제품은 130년 역사가 있고 품질이 좋아서 대리상이나 오프라인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

현지에서 윙입푸드 제품이 팔리는 것을 살펴 본 소액주주들은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 소액주주 : 굉장히 제품력이 있고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처리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품에 대한 인식을 확실하게 갖게 됐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

윙입푸드는 13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지만, 경영진이 매우 젊은 조직입니다. 경영과 판매전략에서도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입니다.

[ 왕정풍 / 윙입푸드 전략기획 이사 (최대주주) : 경영진이 젊고 시장 트렌드를 잘 알기 때문에 소비자 변화에 따라서 마케팅 전략을 바로바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경우 온라인에서 티몰을 운영하고, 오프라인에서 하마선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기업과 시장 트렌드에 따라서 회사를 운영할 방침입니다. ]

한편, 중국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상황. 돼지고기를 주로 가공하는 윙입푸드로서는 리스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윙입푸드는 돼지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올해 초, 창고를 임대해 더 많은 원재료를 비축해놨습니다.

현재 비축한 돼지고기만 4,600톤, 약 5~6개월치 원재료로 이는 평소보다 30~40% 더 많이 쌓아둔 것입니다.

[ 공총 / 윙입푸드 구매총괄 : 연초에 항상 원재료를 비축해놨는데, 올해는 특히 돼지열병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낮을 때 많이 비축해놔서 돼지열병 리스크를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앵커4) 역사가 있는 공장부터, 판매점, 그리고 냉동창고까지 한눈에 살펴봤네요. 마지막 키워드 역시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소통과 신뢰'군요.

기자) 아시다시피 한국 주식시장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죠. 지금까지 국내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이 24개였는데 그 중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이 11개에 달합니다. 물론, 시장가보다 높은 값에 공개매수해서 자진상폐한 기업이 3곳 있긴 합니다만, 나머지 8개 상장사들의 상폐 충격이 매우 컸었죠.

이번에 중국 탐방을 함께한 소액주주들도 경영진에게 묻고 따져볼 것이 많았습니다. 나아가 개개인이 가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CEO에게 조언을 해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윙입푸드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담회 현장을 보시죠.

[ 소액주주 : 한국은 인건비 많이 올라서 난리에요. 중국도 바로 쫓아와요. 자동화를 먼저 시켜야 해요. 그래야 이익이 많이 생기죠. ]

[ 소액주주 : 한국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모든 게 올라가는데, 여긴 왜 거꾸로 가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고요. ]

중국에서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는 한 소액주주는 사무실 환경 개선을 비롯한 밝은 기업문화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 소액주주 : 그건 제 경험이에요. 그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사무실이 어둡고 사람들이 잘 웃지도 않으면 그게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나는 믿고 있고 그렇게 사업을 해왔어요. ]

윙입푸드는 한국증시에서 중국기업이 차별 받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같은 한국 투자자들의 판단도 존중한다는 입장이고요. 다만, 다른 중국기업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내부통제 관리제도를 강화하고 재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한국 투자자와 언론을 만나고, IR을 적극 진행하려 합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자체적인 동영상을 제작하고 SNS를 활용해 한국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계획입니다. ]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기업은 머지않아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윙입푸드는 한국기업과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더 깊숙이 발을 들인다는 계획입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IPO 당시에 약속한대로 한국기업과 적극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있습니다. 또한,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윙입푸드 제품이나 광동식 음식을 선보일 식당을 한국에 오픈할 계획입니다. ]

윙입푸드 최대주주이자 왕 대표 누나인 왕정풍 이사는 1982년생, 서른여덟살입니다. 왕현도 대표는 1984년생으로 서른여섯살입니다.

이들은 4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어깨가 무거운 경영진이자,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청년이기도 합니다. 이날 왕 대표는 한국 브랜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 왕현도 / 윙입푸드 대표이사 :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젊습니다. 오랜 시간 최대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해나갈 것입니다. IR도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

소액주주와 함께한 기업탐방은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사이 공장 2곳과 판매점 4곳을 둘러봤습니다. 소액주주들은 경영진과 2번의 식사와 1번의 공식 간담회를 통해 윙입푸드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기업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는 한 소액주주는 이번에 직접 현장을 보고 경영진을 만나니 믿음이 간다고 말합니다.

[ 소액주주 : 좀 낭패를 본 적이 있는데요. 윙입푸드라는 회사를 와보니 경영자의 건강상태나 능력에 신임이 갑니다. 기업 제품에 대해서도 많은 신임이 가고요. ]

중국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는 한 소액주주는 윙입푸드의 안정성을 높게 봤습니다.

[ 소액주주 : 중국이라고 하지만 (윙입푸드)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 중국 내수시장 전망인데, 저 정도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회사라면 앞으로 더 커지는 것은 시간문제 아닐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성실하게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요. 과연 어느 정도 커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굉장히 안정적인 회사라는 느낌을 갖게 됐습니다. ]


앵커5) 마지막으로 윙입푸드 재무적인 측면도 살펴볼까요?

기자) 윙입푸드는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윙입푸드가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채비율은 상반기 기준 38.5%, 유동비율은 325%로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특히 윙입푸드는 지난해 한국 주주들에게 두배 가까이 높은 차등배당(대주주 0.81배, 신규주주 1.55배)을 실시했는데요. 앞으로 공시를 통해 밝힐 내용이지만, 대주주와 경영진은 이것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상장 중국기업 대부분 처음에는 현지 초청도 하고 배당도 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변하고 말았다"고 지적합니다. 제가 이 말을 직접 왕 대표에게 전했고요. 왕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의 그런 인식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 "장기간 소통을 통해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윙입푸드는 과연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오랜 기간 한국증시에서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시죠.

( 촬영·편집:유덕재, CG:신꽃님, 통역:박상하 윙입푸드 한국사무소장 )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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